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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들은 수시로 '욱'한다.

성격이 원래 날 때부터 이렇게 악덕스러웠던가?

하루종일 '욱'해놓고 잠들기 전 이면 악에 바쳐 지치고 거무게 변한 내 모습에 우울해 진다.

난 원래 굴러가는 낙엽을 보고도 눈물짓고 웃음짓던 소녀였다.

어슴푸레한 기억을 추억하며...

아이를 임신한 그 순간부터 엄마들은 예민해 진다.

지켜야할 것이 돈, 명예, 등도 아닌 '생명'이기 때문이다.

임신기간을 거쳐 아이가 태어나고 먹이고 재우고의 전쟁을 치루며 소진한 체력과 피폐해진 정신을 재장전할 시간도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고 매일이 극적인 이벤트이다.

<아내가 '욱' 할때, 남편은 어떤 모습인가?>

아내가 아이에게 욱할 때 우라나라 남편들의 모습은 크게 세가지다.

1. '욱' 아빠다

이 아빠는 항상 화가 나 있다.

'내가 먹고살기 위해서 회사에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집이 이 모양이야? 라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뚜껑이 열려있고, 아이는 소리지르며 울고있다.

피로가 몇 배로 늘어나는 느낌에 하루종일 참았던 감정이 폭발한다.

'시끄러워!그만해!'라고 벼락같이 호통친다.

아내보다 더 욱하는 아빠다.

2. '좀비아빠'다

많은 아빠들이 집에 오면 쉬고싶다. 자기를 좀 쉬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감정을 딱 고립시킨다.

아내가 소리를 지르든 아이가 울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좀비처럼 자기방에 들어가 컴퓨터를 하거나 핸드폰을 본다.

핸드폰과 친한 좀비인거 같다.

그냥 좀비아빠면 다행이지만 짜증내는 좀비라 가족들도 외면하고만 싶어진다.

3.'무조건 엄마 편 아빠'다

엄마보다 한 술 더 떠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자기들은 어른이면서, 두명이서 나를 공격하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아빠들은 아이가 초등학생만 돼도 원성을 산다.

'아빠는 상황도 모르면서 맨날 끼어든다'라는 말을 듣는다.

또는 엄마가 아빠한테 일렀다며 엄마를 고자질쟁이라고 미워하게 된다.

이제까지 스스로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살아왔던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그 생각에 의문이 든다.

본인조차도 당황스러운 행동이나 언행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그 행동이 좋은 쪽도 있지만 보통은 경멸해 마지않는 나쁜 쪽일 때가 많다.

분명 부모는 부부는 서로의 자리에서 같은 몫의 노력을 하고있다.

모양이 다를뿐 무게감은 비슷한 짐을 각자 지고 산다.

그리고 이유도 목적도 같다. '가족'을 위해서이다.

사랑하는 아내,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지칠 정도로 노력하며 사는것 이다.

그래서 어른인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고쳐야 한다.

앞으로의 평생이 행복하기 위함이다.

 

 

<BONUS> 

◎부모가 사소한 일로 싸우거나 소리를 지르면 내 가족의 행복한 권리를 뺏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아이는 부모와 같이 시간 보내는 것을 싫어한다.

나중엔 부모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싫어할 수 있다.

부모의 목소리가 큰것도 싫어한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뿌리인 부모를 싫어하게 되면 아이의 자존감은 당연히 떨어진다.

→가족은 늘 기분이 좋고 편안할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가족 중 누가 욱하는지에 대해서, 그럴 때는 서로 기분이 어떻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 받는다.

예를들어 식당을 가기 직전, 몇 가지 약속들을 확인하자.

"오늘 우리의 목표는 어떤 상황이 돼도 기분 좋게 먹고 오는것! 잊지말자!"라고 확인하고 출발한다.

 

◎욱하는 사람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욱'하는 우리는

첫째,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것이고

둘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다름 중에도 옳고 그름은 있다.

상식으로 볼 때 정답에 가까운 것은 있다.

그래도 그 사람이 나에게 크게 피해 주지 않는다면 다르다고 생각해야 한다.

나와 다름을 생각하고 그 사람의 삶은 그사람의 몫으로 내버려 둬야 한다.

'공분'과 '욱'은 다르다.

우리 늙은 아버지들은 젊은시절 다들 욱깨나 하셨다.

그것이 남자 답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의 포악스러움에 숨 죽은 듯 지내다가 나이가 들수록 같이 욱하게 된다.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 남자 호르몬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자가 포악스러워 진다고 남자가 고개 숙이는 것은 아니다.

늙은 아버지는 더 고집불통으로 똘똘 뭉친다.

아버지에게는 더이상 말할 대상이 없어지고 그래서 늙은 아버지들은 TV를 보면서 신문을 보면서

하루종일 욱하고 있는것이다.

지금부터 조심해야 한다.

내가 그리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자식도 나와 다르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에게 욱하고 자신들에게 욱하는 보모를 보며

'나도 저렇게 비난 받을까?'

'마음에 안 든다고 미워하지 않을까?'

이것 역시 자존감과 연결된다.

자존감은 조건없이 수용받고 존중 받을때 커지기 때문이다.

다름을 인정해야 아이의 자존감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부는 '다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자.

욱하는 사람 대부분 고집이 셀 가능성이 크며 본인의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불쌍하게 생각해야 한다.

배우자를 미워하기보다 어떻게 도와줄까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은영 박사님의 프롤로그에 보면 '감정 조절을 못 하고 욱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목에 걸린 가시 같은 것 이라고 하셨다.

아이들에게 욱하고 난 후 내 마음이 그렇다.

어슴푸레 알고 있음에도 저지르고 마는 실수를 되풀이한 후 느껴지는 통증은 목에 큰 가시가

수시로 박혔다 빠졌다를 되풀이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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